1월 23일, 보잉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개발 중인 PAV(Passenger Air Vehicle) 시제차의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오로라(Aurora Flight Science)와 함께 개발한 PAV는 전기 모터로 작동하는 수직이착륙기(eVTOL)다. 자율비행 기술이 핵심이다. 여기에 바퀴를 달고 자율주행 기술까지 더한다면 미래 이동 시장을 크게 바꿀 수 있다. 




PAV 프로토타입은 현재 자율비행 및 지상 제어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이륙, 착륙, 공중 선회, 지상관제 시스템 체크 등의 시험을 마쳤다. 이후에는 수직 상승과 전진 모드를 전환하는 단계를 시험한다. 보잉에 따르면 이륙 후 전진 전환은 모든 수직이착륙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과제라고 한다. 


이번 시험에 대해 보잉의 그렉 히슬롭(Greg Hyslop) 최고 기술 책임자(COO)는 “PAV는 1년 만에 콘셉트에서 프로토타입으로 발전했다. 보잉의 전문성과 혁신은 항공 분야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 수단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이동 솔루션에 대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고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PAV의 크기는 길이 9.14m, 너비 8.53m. 최대 80㎞ 범위 내에서 완전 자율비행을 할 수 있다. 이륙과 착륙 또한 직접 한다. 마치 드론을 닮은 듯 한 모습이다. 에어버스(AIRBUS)가 개발 중인 자율비행기 바하나(Vahana)와 달리 기체 하부에 모터와 날개를 달았다. 오로라의 존 랭포드(John Langford) CEO는 “PAV는 혁명이다. 자율비행은 조용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이동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화물 운송 분야에서도 무인비행기의 활용도는 높다. 보잉은 현재 전기로 작동하는 무인화물기인 CAV(Cargo Air Vehicle)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대 500파운드(226.8㎏)의 짐을 싣고 알아서 움직인다. 근거리 소형 화물 배달 및 대형 화물 배달에도 유용할 정도의 적재량이다. 지난 2018년 실내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올해에는 야외에서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잉의 목표는 분명하다. 미래 도심의 이동과 수송 시장을 선점하는 것. 도로에서 벗어나 하늘을 날기에 교통체증이 애초에 없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혹은 에어버스의 콘셉트처럼 주행 모듈을 얹은 자동차와 비행기의 중간 형태로 진화할 수도 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주 벅찬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보잉, 에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