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소프트뱅크가 일본 오키나와에 자리한 미야코 섬에서 PCX 일렉트릭의 대여를 시작한다. 미야코 섬은 오키나와 섬에서 약 300㎞ 가량 떨어진 휴양지. 근처의 섬들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멋진 풍경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혼다는 이곳에서 전기 스쿠터의 실용성을, 소프트뱅크는 커넥티드 기술의 유용함을 확인할 계획이다.




PCX 일렉트릭은 전기 스쿠터다. 가솔린 엔진을 얹는 PCX를 바탕삼아 48V 리튬이온 배터리 2개를 달고, 4.2kW(약 5.7마력)짜리 전기 모터를 달았다. 최고속도는 시속 7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에 불과하다. 관광지 구석구석을 돌아보기에는 애매한 성능이다. 하지만 배터리 팩을 갈아 끼울 수 있어 약점 극복은 가능해 보인다.




PCX 일렉트릭의 충전 방식은 두 가지. 스쿠터 본체에 110V 케이블이 있어 이를 사용하면 완전 충전까지 약 6시간이 걸린다. 두 번째는 배터리를 분리해 끼우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방식. 이때는 4시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배터리 교체용 시설을 곳곳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갈아 끼우는 방식의 운영이 가능하다. 관광지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한편 대여용 PCX 일렉트릭에는 소프트뱅크의 커넥티드 기능도 붙는다.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을 이용해 위치정보, 주행거리, 속도, 배터리 상태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혼다는 사용자의 주행 습관 및 배터리 사용량 등의 정보를 분석하고 향후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여 서비스는 미야코 섬에 자리한 ‘미야코 카렌’사가 맡는다. 이들은 매장이 없다. 대신 예약한 장소로 PCX 일렉트릭을 가져다준다. 총 20대의 PCX 일렉트릭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페, 식당 등 총 16개소에 배터리 교체기도 두었다. 신청은 미야코 카렌의 홈페이지( www.miyakokaren.com )에서 받는다. 요금은 하루에 1만 2,960엔(약 13만 2,500원)이다. 2명을 위한 헬멧, 장갑, 보험이 적용된다.




혼다 모터사이클의 카토 치아키(加藤千明) 사장은 “단순한 대여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해당 서비스를 설명했다. “관광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명소에 배터리 팩과 충전기를 70개 정도 두었습니다. 현지의 협력을 받아서 수리 및 유지가 가능한 서비스 체제도 갖췄지요. 앞으로는 PCX 일렉트릭의 공유 모델을 일본 전역에 두고 싶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코스게 요시히로(小菅 良宏) 상무집행임원 또한 PCX 일렉트릭에 대한 소감과 협업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PCX 일렉트릭은 조용하며, 친환경적이고, 응답성도 뛰어납니다. 자연에 둘러싸인 미야코 섬에 필요한 이동수단인 것 같아 감동했어요. 우리는 이미 혼다 자동차와 협력 관계에 있지만, 모터사이클에서도 같이 큰일을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혼다, 미야코카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