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코리아가 10월 2일, 잠실 커넥트 투에서 ‘뉴 제너레이션 ES300h’를 공식 출시했다. ES는 LS와 함께 1989년 렉서스 브랜드의 시작을 함께한 핵심 모델이자 판매의 중심이다. 승차감, 정숙성, 편안함을 내세워 지금까지 220만 대를 넘게 팔았다. 신형 ES는 7세대 모델로 아시아 최초 국내 출시됐다. 키포인트 5가지를 살펴보자. 

① 도발적인 우아함 




신형 ES의 디자인 콘셉트는 ‘도발적인 우아함’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역동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앞은 스핀들 그릴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예리한 선을 그어 강한 이미지를 입혔고, 옆은 부드럽게 떨어지는 지붕선을 이용해 쿠페 같은 느낌을 살렸다. 뒤는 테일램프 사이를 중심삼아 스핀들 그릴을 재해석하듯 X자로 뻗어나가는 선을 그어 존재감을 더했다. 


 


7세대 ES의 수석 엔지니어 사카키바라 야스히로(榊原康裕)는 디자인 변화에 대해 “ES의 이미지를 바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S의 인기 비결인 승차감, 정숙성, 신뢰성 등은 유지하되, 감성이라는 가치를 더해 젊은 고객까지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이를 위해 스포티한 디자인을 입히고 걸맞은 주행성능을 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② 완전 신형 플랫폼과 구동계 




7세대 ES는 GA-K(Global Architecture-K) 플랫폼을 사용한다. 무게중심을 낮춰 좌우 흔들림을 줄이고 고속 주행 안정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구동계, 시트,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높이도 낮췄다. 캠리와 뼈대를 공유하지만 ES의 휠베이스가 더 길고, 더 많은 곳에 알루미늄 및 보강재를 더하는 등 개선했기에 다른 뼈대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구동계는 4세대 하이브리드. 최고출력 178마력의 직렬 4기통 2.5L 엔진에 88kW(120마력)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출력 218마력을 낸다. 전기모터 방식 무단변속기(e-CVT)를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신형 엔진은 점화-연소 과정을 개선해 열효율을 41%까지 높였고, 모터 또한 새 것으로 바꾸며 제어 기능을 손봐 탄력주행(Coasting) 기능을 더했다. 복합연비는 17㎞/L.


③ 역대 ES 중 최고의 승차감 




사카키바라 야스히로 수석 엔지니어는 신형 ES의 승차감에 대해 “눈의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차가 많이 흔들릴수록 운전자의 눈은 많이 움직이게 된다. 그러면 피로가 빨리 쌓이게 된다. 따라서 기울임을 줄이고 잔진동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그 중 하나가 신형 ES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스윙 밸브 쇼크업소버다. 일반 밸브 외에 비접촉 밸브를 추가한 구성이다. 아주 작은 압력에도 반응하기에 거의 대부분의 충격을 삼켜 승차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④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개발에 참여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렉서스 브랜딩책임자이자 마스터 드라이버다. 마스터 드라이버는 자동차 개발에 참여해 차를 몰며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그는 해당 직무에 대해 “자동차의 분위기와 맛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 또한 ES의 개발에 참여하며 다양한 요청을 쏟아냈다. 사카키바라 야스히로 수석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회장님이 운전석, 제가 조수석에 앉아 시승을 시작했지요. 엄청나게 긴장했었는데 시승을 해보시더니 만족하시더군요. 이런 일은 흔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더불어 ES와 같은 차는 가격 대비 가치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가격은 정해져있지만, 그 이상의 가치와 만족을 제공하는 차로 만들어야 했지요.”


⑤ ES300h 하이브리드만 출시 




7세대 ES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국내 출시된다. 이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 때문이다. 렉서스 모델 중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비율이 90%에 가깝다고. 앞으로 렉서스는 계속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ES300h를 판매의 중심으로 삼는 동시에 SUV 시장 또한 NX와 RX를 앞세워 수입 프리미엄 SUV 모델 중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찾는 이들을 공략한다. 현재 판매량의 20%를 NX300h가, 10%를 RX450h가 차지한다. 앞으로 UX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면 파이는 더 커질 수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렉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