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사전계약은 11일에 시작하며 3월 내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쏘나타는 8세대 모델이다. 2014년 3월에 7세대를 공개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셈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을 뜻한다)를 적용해 혁신적인 디자인의 스포티 중형세단 이미지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르 필 루즈(Le Fil Rouge) 콘셉트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디자인 철학이다. ▲비율 ▲구조 ▲스타일링(선, 면, 색상, 재질) ▲기술 등 4가지 요소의 조화를 근간으로 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앞모습에 크고 대담한 볼륨감, 스포티한 감성의 두 요소를 조화롭게 담았다고 밝혔다. 두툼하게 면을 강조한 범퍼와 그릴의 모습, 예리하게 가장자리를 처리한 보닛 등의 요소 덕분이다. 색다른 기능도 더했다. 히든라이팅 램프는 특히 비점등 시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된다. 




현대차는 이를 라이트 아키텍처(Light Architecture)라고 부른다. 첨단 기술이 투영된 디자인 혁신 요소라고. 콘셉트카 HDC-2(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통해 처음 공개한 라이트 아키텍처는 빛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으로, 미래 현대차 디자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옆면은 도어글라스 라인에서 주간주행등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크롬 라인을 그어 빛의 형태를 강조했고, 뒷부분은 가로형 테일램프, 범퍼하단의 가로형 크롬라인, 보조제동등(HMSL, High Mounted Stop Lamp) 등을 이용해 빛의 형태를 표현했다. 첨단기술이 주는 이미지 및 안정감을 담아냈다고. 




실내의 구성도 새롭다. 가로형 구성, 실내를 감싸는 랩 어라운드(Wrap Around) 등의 틀은 유지하되 조금 더 운전자 위주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분위기다. 전자식 변속레버가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 에어컨 조작부, 멀티미디어 스크린 등의 디자인도 바꿨다. 계기판은 12.3인치 디지털 스크린이다. 

신형 쏘나타는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한다. 현대차는 “디자인 자유도, 주행성능, 소음∙진동, 승차감∙핸들링, 제동성, 안전성∙강성 등에서의 혁신적인 개선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실내 공간도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뉴 라이즈)보다 30㎜ 낮지만 휠베이스 35㎜, 길이 45㎜가 늘어나 동급 최대 규모의 제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형 쏘나타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개인화 프로필을 탑재해 ‘나만의 자동차 만들기’가 가능하다. 여럿이 함께 차량을 사용하더라도 디지털 키로 문을 열거나 AVN 화면 내 사용자 선택을 하면 차량 설정이 자동으로 개인에게 맞춰진다. 자동 변경되는 설정은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아웃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내비게이션 최근 목적지, 홈화면 위젯, 휴대폰 설정 등) ▲클러스터(연비 단위 설정 등) ▲공조 등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디지털 키 ▲빌트인 캠(Built-in Cam)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고성능 타이어(피렐리 P-zero) 등의 고급 사양을 현대차 최초로 신형 쏘나타에 적용했다. 디지털 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통해 스마트키가 없어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차량 출입 및 시동이 가능하다. 가족과 지인 등 다른 사람과 차를 공유할 때 유용한 기술이다.




빌트인 캠은 차량 내장에 장착된 전∙후방 카메라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영상기록장치다. 룸미러 뒤쪽에 빌트인 타입으로 설치돼 운전자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차량 내 AVN 화면 및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주∙야간 저장영상 품질이 우수하고, 별도 관리가 필요 없는 내장메모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전트림 기본화했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보급형)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후석 승객 알림(ROA, Rear Occupant Alert) ▲12.3인치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터널/워셔액 연동 자동 내기전환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더했다. 




신형 쏘나타는 가솔린 2.0, LPI 2.0,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개 모델로 나온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단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m을 낸다, 연비는 13.3㎞/L(17인치 타이어 기준)로 기존 모델 대비 10.8% 개선됐다.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단다.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20㎏·m을 낸다. 연비는 10.3㎞/L로 기존 모델 대비 8.4% 늘었다. 가솔린 1.6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능 및 연비 제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정식 출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