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차 전문 제조사인 다이하츠가 토요타식 자동차 만들기에 나선다. 새로운 자동차 제작 방식인 DNGA(Daihatsu New Global Architecture)를 적용, 플랫폼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해 내실을 다진다. 토요타의 TNGA를 닮은 이름. 실제로 둘의 개념 또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낮추는 것으로 같다. 다이하츠는 이를 통해 신흥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토요타의 전략과도 맞물린 행보다. 2016년 8월, 다이하츠를 완전 인수한 토요타는 같은 해 12월에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4개월 만에 합작회사를 발표한 것은 상당히 빠른 행보다. 토요타가 동남아 및 신흥국 시장의 공략 강화를 위해 다이하츠를 인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저렴한 비용에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개발 및 제조 방식을 바꿉니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파악해 늘리고, 과도한 부분은 줄이고, 부품의 공용화로 개발 비용을 낮출 것입니다. 생산 효율성 또한 높이고자 합니다.” 다이하츠의 오쿠다이라 소이치로(奥平 総一郎) 사장의 말이다. 


다이하츠에 따르면 DNGA 방식을 사용한 첫 차는 일본 내수용 경차다. 하지만 이후에는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한 소형차에 이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다이하츠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편 토요타는 태국에서 강세다. 태국은 육로로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가 닿는 중심지다. 토요타, 닛산, 혼다를 비롯한 일본차 제조사가 공을 들인 이유다. 현재 태국에서 일본차의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하지만 중국차의 성장은 무시할 수 없는 장기적 위협요소다. 30% 가량 더 저렴한데다 계속 상품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 다이하츠의 오쿠다이라 소이치로 사장은 “신흥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자도 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가 대두하고 있다. 상품성도 좋아지고 있어 위협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자동차 제작 방식을 통해 가격 차이를 좁히고 경쟁을 이겨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토요타 또한 다이하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픽업 트럭 및 SUV로 신흥국 시장에서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점점 치열해지는 소형차 시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 소형차는 당장 커다란 이익이 되지는 않지만, 점유율을 높여 미래에 더 큰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따라서 경차 및 소형차를 잘 만드는 다이하츠와 함께 개발하고, 같이 시장을 공략한다.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파고드는 중국차를 어떻게 따돌릴지 궁금해진다. 우리 또한 참고할 부분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토요타, 다이하츠,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