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와 BMW의 협업이 수프라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본 자동차 매체 <베스트카>의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렉서스 IS에 BMW의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을 얹을 가능성이 높다. V8 5.0L 엔진을 얹는 고성능 모델인 ‘F’와 일반 모델의 간극을 채울 스포츠 모델의 등장이 기대된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IS는 2021년 등장한다. 토요타 크라운에서 먼저 사용한 뒷바퀴굴림용 TNGA 플랫폼을 사용한다. 라인업은 3가지. IS300h는 직렬 4기통 2.5L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IS200T는 새로 개발한 직렬 4기통 2.4L 터보 엔진을, IS350은 지금 사용하는 V6 3.5L 자연흡기 엔진 대신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신형 수프라와 같이 BMW제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셈. 규모의 경제를 위한 부분이 아닐까?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m을 낸다. BMW Z4 M40i와 비교하면 최고출력이 42마력 낮고, 최대토크는 같다. 직렬 6기통 특유의 매끈한 회전질감이나 성능 등을 고려하면 스포츠 세단을 만들기에 충분한 엔진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구동계를 차세대 IS에 더해 렉서스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BMW 엔진은 스포티한 모델에 한정해 사용할 전망이다. 고성능 또는 일반 모델에는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랑하는 고성능 모델이라면 비용이 들어도 모든 부분을 직접 만들어야 기술력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그래서 BMW 엔진의 도입은 비용 문제로 쉽게 추가가 어려운 F 모델 대신 조금 더 쉽게 스포츠 모델을 더하기 위한 방책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화끈한 운전재미를 찾으나 고성능 모델은 부담스러운 자동차 마니아를 공략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모두가 납득할 가격 책정이 중요하다. 아직 확정은 아니니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한편, 고성능 모델인 IS F의 부활 또한 기대된다. 현행 3세대 모델에는 없지만, 2세대 IS에는 최고출력 423마력의 V8 5.0L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고성능 모델인 IS F가 있었다. 현재는 GT 모델인 RC F, 고성능 세단인 GS F가 최고출력 473마력의 V8 5.0L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계보를 잇고 있다. 




다만 이 엔진은 고회전의 호쾌함이 매력적이나, 터보 엔진이 대다수인 요즘 추세와는 다르다. 그래서 연비 및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 <베스트 카>에 따르면 향후에는 기함인 LS500의 V6 3.5L 터보 엔진을 튜닝해 사용할 전망이다. 혹시 차세대 모델에서 IS F를 되살린다면 BMW M3, 메르세데스-AMG C63 등과 다시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토요타, 렉서스, 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