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토요타가 일본에서 토요타‧렉서스의 월정액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킨토(KINTO)를 세워 2월 6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요금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토요타 5개 모델(프리우스, 코롤라 스포츠, 알파트, 벨파이어, 크라운) 중 하나를 36개월 이용하는 킨토 원(One), 6가지 렉서스(ES300h, IS300h, RC300h, UX250h, RX450h, NX300h)를 6개월 마다 바꿔 타는 킨토 셀렉트(Select)다.


요금은 프리우스가 월 4만 9,788엔(약 51만 원). 크라운은 월 9만 7,200엔(약 99만 8,600원)이다. 렉서스를 갈아탈 수 있는 킨토 셀렉트는 월 19만 4,400엔(약 199만 7,300원)이다. 자동차 등록비, 세금, 유지 보수, 보험, 세금을 모두 포함한 비용이다. 수리 등 유지 관리는 토요타 또는 렉서스 센터에서 가능하다. 킨토의 데라 신야(小寺 信也) 사장에 따르면 해당 월정액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유류비와 주차비용 정도만이 든다고.




이번 월정액 서비스 시작 배경에 대해 토요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초점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소유였다면, 이제는 사용하고 싶을 때 쓰는 활용이지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자동차를 자유롭게 고르면서 부담없이 즐기고 싶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킨토는 고객에게 더 편안하고 즐거운 자동차 생활을, 새로운 자동차를 택하는 여러 방법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장점이라면 추가 비용이 없다. 보험은 대인‧대물 무제한에 상해 5,000만 엔(약 5억 1,372만 원)이다. 운전자 제한이 없어 면허를 갓 딴 운전자도 동일한 요금에 쓸 수 있다. 경비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점이다. 차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기업 또는 고소득 사업자에겐 유리할 부분이다. 그리고 안전 운전을 할 경우 이용 요금을 깎아준다는 특징이 있다.




킨토의 자동차에는 데이터 송수신 모듈이 있어 토요타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과 주행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운전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하게 운전하거나 유지 보수를 할 경우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안전하게 운전하고 차를 잘 관리할 수록 저렴한 요금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안전운행에 대한 명확한 동기 부여가 아닐까?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도중 해약도 가능하지만 해외 이직이나 면허 반납 등의 사유가 아니면 수수료가 붙는다. 게다가 월 1,500㎞의 주행 거리 제한도 있다. 게다가 타던 차가 마음에 들어도 인수할 수 없다. 가령 토요타 프리우스를 타다가 36개월이 지나면 반납해야 한다. 이후 다음 차를 고르거나, 새 차를 사는 선택지 밖에 없다. 보통의 자동차 이용자라면 차를 사는 쪽이 낫지 않을까?




킨토를 6년 이용할 돈이면 프리우스를 하나 살 수 있다. 6년이 지나도 중고차가 남으니 잔존 가치만 따져도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다보니 경비 처리를 노릴 수 있는 기업 또는 고소득자가 아니면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렉서스를 바꿔탈 수 있는 킨토 셀렉트에는 호기심이 많이 가지만, 월 200만 원씩 36개월을 납부하느니 그냥 NX300h나 RX450h 한 대를 사면 만족하며 오래 탈 수 있다. 행여나 LFA나 LC를 탈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과연 토요타는 킨토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토요타는 여유로워보인다. 이를 바탕삼아 여러 사업을 추가할 전망이다. 킨토의 데라 신야 사장은 “고객의 선택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판매점 또한 자동차 판매량을 늘릴 수 있으며, 다양한 사업을 연계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3월에 도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서 얻은 연구 결과를 반영해 올해 내로 전국에서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토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