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전기 스쿠터 PCX 일렉트릭의 실증 시험을 시작한다. 일본에서는 2019년 봄부터 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리스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혼다는 세계 시장에도 PCX 일렉트릭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PCX를 바탕삼아 만든 모델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혼다는 2020년까지 자동차, 모터사이클을 아우른 전 라인업에서 CO₂ 배출량을 2000년 대비 30%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동화(Electrification) 라인업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급격하게 바뀌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속 가치를 유지하고, 이산화탄소 없는 사회의 실현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혼다는 이전부터 계속 전기 모터사이클을 개발해왔다. 1994년에는 CUV-ES를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에 3년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팔았고, 2010년에 EV-neo를 임대 방식으로 팔았다. PCX 일렉트릭은 3번째 모델. 혼다는 “이번에는 세계에 전기 모터사이클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기 있는 PCX에 전기모터를 달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밝혔다.




PCX 일렉트릭은 혼다 모터사이클 중 최초로 2개의 배터리를 직렬로 연결하는 EV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기모터는 IPM(Interior Permanent Magnet, 영구 자석을 회전자 코어 내부에 매입한 방식) 구조다. 혼다에 따르면 에너지 변환효율이 높고, 낮은 회전영역에서도 높은 힘을 낼 수 있다고 혼다. 모터출력은 최대 4.2kW, 정격 출력은 0.98kW다. 




PCX 일렉트릭은 착탈식 리튬이온 배터리 2개를 단다. 차체에 맞춰 배터리 크기를 줄이기 위해 새로 개발했다. 전압은 48V로, 1개당 무게는 약 10㎏ 정도다. 충전 방법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차체에 내장된 플러그를 사용하는 방식. 100V를 이용할 때 6시간이 걸린다. 두 번째는 배터리를 분리해 전용 충전기에 꽂는 방식이다. 이때는 4시간이 걸린다.




혼다는 2019년 봄부터 PCX 일렉트릭의 실증 실험에 나선다. 주요 도시와 관광지에서 모터사이클 공유 서비스에 활용하면서, 실사용자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잉여 전력 활용 시스템의 시험에 PCX 일렉트릭을 도입할 계획이다. 개인 판매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 모빌리티 공유 기업 또는 배달 서비스 기업에 리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분명 전기 스쿠터는 미래의 도심 교통수단이 유력하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활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혼다 PCX 일렉트릭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1㎞이기 때문이다. 공유 서비스로 도심에서 이곳저곳을 누비는 데는 적당한 수준이지만, 먼 거리를 출퇴근하거나 상용 목적으로 쓰기에는 아직 부족한 주행거리다. 어디서나 배터리를 교체하며 달릴 수 있는 대만의 고고로(Gogoro) 같은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