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5세대 클리오를 공개했다. 디자인은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기조를 잇는 모습. 주목할 부분은 실내다. 르노삼성 SM6, QM6에서 볼 수 있었던 대형 모니터가 들어왔다. 한결 고급스러운 구성도 눈에 띈다. 르노는 “디자인, 실내, 기술의 3가지 혁신을 목표로 두고 신형 클리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클리오는 르노의 베스트셀러. 유럽에서 두 번째로 잘 팔리는 자동차다. 르노는 인기의 비결을 디자인이라고 본다. 르노의 디자인 수장인 로렌스 반 덴 에커(Laurens Van den Acker)는 클리오를 “르노의 영혼”이라 부른다. 4세대 클리오를 디자인 했을 때는 본질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에는 정말 많은 요소를 새롭게 다듬어 완성했다고.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지만 곳곳을 새롭게 다듬었다. 가령 프론트 휠 아치의 에어 디플렉터는 공기역학을 개선하는 동시에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는 르노 자동차의 상징인 알파벳 C 모양을 더했다. 옆면은 기존의 매끈한 자태를 이어받았다. 뒷창문 쪽에 숨긴 손잡이도 마찬가지. 모델 특유의 디자인 요소로 여기는 부분이다. 




실내에 대해서 로렌스 반 덴 에커는 “기존 모델 대비 극적인 향상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노린다”고 밝혔다. 기존 모델 대비 간결하고 화사한 실내가 인상적이다. 대시보드 가운데를 차지한 9.3인치 디지털 스크린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용을 위한 것. 점점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부분이다.




르노는 운전자 중심의 구성인 ‘스마트 콕핏’을 신형 클리오의 실내에 적용했다고 했다. 계기판의 경우 디지털 스크린을 사용하는데 7~10인치 사이로 등급별 차이를 뒀다. 기존 모델 대비 스티어링 휠이 작아졌다. 운전 재미를 염두에 둔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좌석을 얇게 만들어 기존 모델 대비 뒷좌석 다리 공간이 26㎜ 늘었다. 




센터페시아는 신형 디자인의 핵심 요소. 9.3인치 디지털 스크린 아래 주행에 필요한 여러 버튼을 가지런히 놓고, 아래에는 에어컨 조작부를 큼직하게 달았다. 운전 중 사용이 쉽게 에어컨 조작부를 크게 분리했다고. 그 아래는 스마트폰을 둘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꾸몄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늘었다. 기존 모델에 비해 26L 늘어난 391L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신형 클리오는 르노의 새 플랫폼인 CMF-B 플랫폼을 사용한다. 기존 모델 대비 살짝 작지만 가벼운 것이 특징. 엔진은 가솔린 1.0L, 1.0L 터보, 디젤 1.5L 터보로 나뉜다. 2020년에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더한다. 이는 르노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캡처(국내명 QM3)에는 전기만으로 50㎞ 가까이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추가할 예정이다. 




운전지원 시스템 또한 기대된다. 르노는 2022년까지 전동화 모델 12가지, 자율주행 기술지원 모델 15가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신형 클리오에 동급 최고의 운전지원 시스템을 더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사 작성일인 29일 현재, 해당 기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제대로 힘주어 만든 신형인 만큼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고 싶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editor@gmail.com)

사진 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