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파나소닉이 장애물을 감지하는 전동 휠체어 ‘피모’(PiiMo)를 공개했다. 장애물을 감지하면 속도를 줄여 멈추고, 앞 휠체어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능도 더했다. 파나소닉은 공항, 병원, 요양시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목표가는 300만 엔(약 3,230만원)에서 400만 엔(약 4,306만원)사이다. 지금은 비싸게 느껴지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피모의 가장 큰 특징은 센서로 주행 정보를 수집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조작할 수도, 앞 휠체어를 자동으로 따라가게 할 수도 있다. 이는 인솔자가 피모에 탑승해 참여자들을 이끌고 움직이는 방법을 고려한 것.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센서를 달아 주행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피모는 장애물에 충돌할 우려가 있으면 알아서 멈춘다. 그런데 휠체어는 고령의 환자가 타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충격이 생길 수 있는 급제동은 피해야 한다. 자동차에 비해 속도를 줄이는 과정이 점진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안전성 및 여유로운 제동 성능 확보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앞 휠체어를 따라가는 기능도 있다.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피모의 뒷편에 표식을 달아 뒤 따르는 모델이 인식하도록 한 것. 레이저 거리계를 이용해 앞 휠체어의 궤적을 계산해 따라가며 기술상 최대 10대까지 묶어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주행 중 갑자기 사람이 다가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파나소닉은 피모에 앞 휠체어의 궤적을 따라가면서도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각 모델이 연결 주행을 하면서도 장애물이 나타면 궤적을 바꿔 달리는 것. 각 모델이 자율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5GHz 와이파이 연결 기술도 있다. 각 모델을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원할 때 대열에서 분리할 수 있다. 


피모의 길이×너비×높이는 1,046×592×870㎜다. 최대 탑재 중량은 100㎏. 수화물은 10㎏까지 실을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 주행거리는 최대 16㎞다.


향후 파나소닉은 자율주행 휠체어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미 병원에서 자율 운송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기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고령의 환자가 대형 병원에서 각 진찰실, 검사실을 이동하려면 같이 대기하고 움직일 보호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로 자동으로 오갈 수 있다면 어떨까? 보호자와 의료인력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다음은 파나소닉의 발표 내용이다. “사람과 공존하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기술을 20년에 걸쳐 쌓아왔습니다. 사람이나 장애물을 안전하게 피하고 움직이며 이동 경로 및 목적지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을 쌓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람부터 물건까지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이동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파나소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