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이스, 확대에 성공할까?
2019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바탕삼은 로보레이스(Roborace)가 열린다. 포뮬러 E의 서포트 레이스를 맡아 많은 사람들에게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더 많은 자동차 경주에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로보레이스의 루카스 디 그라시(Lucas di Grassi) CEO가 <모터스포츠닷컴>과 나눈 인터뷰 일부를 참조해 정리한다.
자율주행차와 인간이 함께하는 레이스는 가능할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로보레이스의 루카스 디 그라시 CEO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다만, 더 많은 자동차 경주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숙제가 먼저다. 그는 “꼭 포뮬러 E에만 국한하지 않을 계획이다. 더 많은 자동차 경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에겐 제한이 없습니다. 어떤 자동차 경주도 괜찮아요. 만일 포뮬러 1에서 우리에게 인공지능 레이스를 선보여주길 요청한데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미국의 IMSA 시리즈, 일본의 슈퍼 GT 시리즈와 계획을 짜고 있어요. 만일 사람이 직접 모는 방식으로 참가하더라도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에는 도움이 됩니다.
자율주행 대결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이들은 두 가지 레이스카를 운영한다. 운전석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경주차인 로보카(Robocar)와 레이서가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데브봇(DevBot)이다. 데브봇의 주행기록은 더 빠른 자율주행차를 만들 토대가 된다. 이들에게 자동차 경주는 자율주행 기술을 알리는 동시에 성능 개선을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포뮬러 E를 좋아해요. 우린 전기차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미래는 전기차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뮬러 E에만 국한해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몇몇 레이스는 함께하고, 몇몇 레이스는 직접 개최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은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에 출전할 수도 있겠지요.”
루카스 디 그라시 CEO는 인간과 자율주행 기술이 함께하는 레이스를 꿈꾼다. “우리는 인간이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레이서와 인공지능이 교대로 펼치는 24시간 레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과연 르망 24시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우승하는 날이 올까? 사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지치지만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아서다.
이들은 2021년에는 인간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경주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 때쯤 되면 우리는 누구를 응원하면서 레이스를 봐야할까? 이미 답은 나온 상태다. 아마 해당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을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아마 인텔, AMD, 엔비디아 등 쓰는 컴퓨터 부품에 따라 팬심이 갈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기존 레이스와 경쟁하지 않습니다. 우리만의 영역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이테크 기업들이 개발 중인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첨단 기술 행사죠.” 루카스 디 그라시 로보레이스 CEO의 말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로보레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