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2040년부터 내연기관을 단 모든 자동차의 판매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의 총리이자 사회노동자당의 당수인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는 올해 연말까지 의회에 지출할 기후변화법의 초안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금지 계획을 담았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해당 브리핑에서 스페인 정부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와 환경 법규를 맞추고자 하며, 내연기관차 금지는 앞으로의 입법과정에 계획된 몇 가지 조치 중 하나다. 2040년부터 직접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승용차 및 경상용차의 등록 및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새로운 기후 변화법은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의무를 지키려는 스페인의 노력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재생 가능 에너지 보급 및 효율 증진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 한다. 1990년을 기준 삼아 2030년에는 20%, 2050년에는 90%까지 배출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 상태다.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스페인 또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 전기 가격 인하 및 재생 에너지 산업 확대를 초안에 담은 이유다. 다행히 스페인은 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의 내연기관차 중단 계획은 자동차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막대한 투자로 새로운 산업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까? 이를 기점삼아 전동화 분야에 투자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위험성도 분명 있다. 에너지 전환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도약을 막 시작한 지금 상황에선 큰 돈을 쓰기 어려울 수 있다.




과연 스페인 정부는 엔진차 금지의 입법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당분간은 자동차 제조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분위기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라서다. PSA,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폭스바겐 그룹, 포드, 다임러 등이 스페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소형차와 상용차 등을 만든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픽사베이, 세아트, 스페인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