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 개발사 웨이모(Waymo)가 올해 로봇택시의 상용화 서비스를 미국 특정 지역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13일(현지시간) 개최한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한 웨이모의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CEO는 로봇택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 “몇 개월 내 시작할 것이다. 가격 설정 또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작 시기에 대한 공식 언급은 하지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웨이모가 12월에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일부 지역에서 로봇 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해당 지역에서 2017년 4월부터 자율주행차를 사용한 무료 로봇택시 시험을 시작한 바 있다. 이제는 상용화 과정에 접어들 계획이다.




자율주행 시험 데이터 또한 상당히 많은 양을 확보한 상태다. 웨이모는 지난 2016년 크라이슬러와 협약을 맺고 퍼시피카(Pacifica)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00대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 25개 도시에서 시험 운행하면서 1,000만 마일(약 1,609만㎞)의 주행 정보를 획득했다. 시뮬레이션 주행 거리는 70억 마일(약 112억㎞)에 달한다.




이용 방법은 우버(Uber)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로봇택시를 호출해 탄다. 이동 거리 및 교통체증도에 따라 비용을 미리 산정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할 전망이다. 한편 GM의 자율주행차 개발부문인 크루즈(CRUISE) 또한 2019년 말까지 로봇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크루즈는 본사가 자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점으로 삼아 자율주행차 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도로에서 데이터 수집 등 시험에 비중을 두었지만, 이제 상용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실제 반응을 얻어내고 브랜드 구축 및 시장 형성에 나설 전망이다. 과연 자율주행차가 택시를 대체할 수 있을까?




물론 본격적인 보급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관련 법규 제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더러, 인간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더 빨리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리란 기대가 크다. 웨이모의 움직임이 다른 자율주행차 개발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IT 업계와 자동차 제조사의 협력은 흔한 일이지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동차 제조사들 또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웨이모, 크루즈, 우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