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IS 500 F SPORT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이전의 렉서스라면 ‘IS F’ 이름을 붙였을 모델이다. 그런데 ‘F SPORT 퍼포먼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성능 라인업 확장의 수다.


새 차 앞에서 반가움과 당혹감이 들기는 오랜만이다. 렉서스의 포부가 생각나서다. 2020년 6월, 렉서스는 신형 IS를 소개할 때 “시모야마 시험주로에서 연마한 역대 최고로 짜릿한 렉서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차를 날카롭게 벼리기 위해 시험주로도 새로 지었다.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당찬 선언도 내걸었다. 그래서 전부 쏟아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 한 방이 남아있었다니… 


IS 라인업 최상위 모델 ‘IS 500 F 스포트 퍼포먼스(IS 500 F SPORT Performance)’가 등장했다. V8 5.0L 자연흡기 엔진을 자랑했던 IS F의 후계자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IS F는 RC F로 대체된 줄 알았는데, 오히려 F 스포트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렉서스는 IS 500 F 스포트 퍼포먼스를 소개하면서 “F 스포트 퍼포먼스 모델의 시대를 연다”는 의미로 “새로운 시대”(New Era)란 표현을 썼다. 


그렇다면 렉서스는 왜 F 스포트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더했을까? 한 가지 가정을 세워보자. ‘F SPORT→F SPORT Performance→F’ 3단계 라인업 전략이다. F의 희소성이 강조되며 중간 단계의 고성능 모델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또한 F 모델의 성능을 더욱 강하게 다듬을 명분이 된다. 렉서스가 고성능 라인업의 확장에 나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IS 500 F 스포트 퍼포먼스는 최고출력 472마력의 V8 5.0L 자연흡기 엔진을 얹는다. 자동 8단 변속기를 맞물려 뒷바퀴를 굴린다. 다이내믹 핸들링 패키지가 기본이며 적응형 가변 서스펜션(AVS)과 토센 LSD도 얹는다. 코너 진입 및 탈출 시 트랙션(견인력)을 높여주고 직진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렉서스는 고성능 모델에서도 안정감을 추구한다. IS 500 F 스포트 퍼포먼스도 마찬가지. 퍼포먼스 댐퍼는 저속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고속에서 민첩하고도 안정적인 자세 유지를 돕는다. 또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으로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2.5’(Lexus Safety System + 2.5)를 적용했다. 기존 기능의 개선 및 신규 기능을 더한 버전. 


IS 500 F 스포트 퍼포먼스의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 고성능 라인업 확장을 위해서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 렉서스가 추구하는 선형적인 핸들링과 제동, 균형의 미학이 시험대에 오를 시기다. 


“신형 IS는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에서 개발한 자동차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앞으로 렉서스는 브랜딩 책임자 코지 사토와 마스터 드라이버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마련한 새로운 성능 및 핸들링 표준에 맞춰 차량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이 잘 잡혀있고, 세련된 제어가 가능하며,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안기는 차세대 렉서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렉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