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전기차 ‘혼다 e’의 일본 출시일을 10월 30일로 확정했다. 


혼다에 따르면 혼다 e의 디자인 목표는 간결하고도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보여주는 요소와 숨기는 요소를 명확히 나눠 이를 실현했다. 전면 냉각구, 안개등, 사이드 미러, 뒷좌석 손잡이 등은 작게 만들고 검은 몰딩에 숨겨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한편 프론트 그릴, 원형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강조했다. 차체의 비례 및 원형 디자인을 강조한 구성. 


실내 또한 간결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디자인 목표로 삼되, 편안한 거실 같은 공간이란 테마를 담았다. 거실용 테이블 같은 우드 그레인 패널을 달고, 버튼을 최대한 줄여 간결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한 도어 트림이나 시트에 사용한 패브릭 소재, 나무와 색을 맞춘 연갈색 안전 벨트, 조명 기구를 닮은 LED 실내등이 거실의 이미지를 부채질한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역시 스크린이다. 전자식 사이드 미러 모니터 2개, 디지털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 2개까지 총 5개 스크린을 일렬로 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는 컴퓨터의 듀얼 모니터와 같이 양쪽의 화면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즐길거리도 준비했다.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터치로 먹이를 주는 수족관 게임도 있다. 


혼다 e는 혼다가 새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뒷바퀴굴림 플랫폼을 바탕삼았다. 35.5kWh 리튬 이온 배터리와 113kW(154마력)짜리 전기모터를 달아 1회 충전에 283㎞(WLTC)를 달릴 수 있다. 혼다에 따르면 도심 사용 빈도가 높은만큼 힘찬 주행 성능, 쉬운 사용 방법을 목표로 했다. 혼다 e는 30분 급속 충전으로 202㎞를 달릴 수 있다. 


한편, 새로 만든 전기차 플랫폼의 앞뒤 무게 배분은 50:50. 차체 강성도 높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고. 혼다 e의 최소 회전 반경은 4.3m다. 도심의 좁은 도로에서 U턴하는 것을 고려해서다. 한편 가속 페달을 떼면 알아서 회생 제동을 거는 ‘싱글 페달 컨트롤’ 기능도 취향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 


주목할 부분은 가격. 기본형이 451만엔(약 5,036만원), 고급형(어드밴스)이 495만엔(약 5,528만원)이다. 지난 2017년, 혼다는 어반 EV 콘셉트를 선보이며 “가격이 낮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 제품은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부가가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혼다가 애플은 아니지만, 적어도 전기차 혼다 e는 요즘의 애플 디자인보다 예쁘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사용하기 쉬운 첨단 기능의 조합은 어디서든 환영받는다. 아이폰에 아이팟이 함께하듯, 혼다 e도 딱 하나만 더하면 된다. 바로 퍼스널 모빌리티다. 혼다가 2011년에 발표한 모토콤포의 전동화 콘셉트는 혼다 e의 단짝이 될 수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