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가 신형 로드스터 생산 시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미국의 코미디언 조 로건(Joe Rogan)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에 출연해 테슬라와 뉴럴링크 등 사업 관련 대담을 나눈 것. 화두에 오른 모델은 신형 로드스터(2세대). 디자인과 성능 공개만으로도 상당한 주목을 받은 모델이다.


테슬라가 공개한 신형 로드스터의 성능은 엄청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1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400㎞를 넘긴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1,000㎞. 다만 가격이 상당하다. 파운더스(Founders) 시리즈의 예약가는 2억 7,780만 원. 시속 400㎞를 넘기는 전기차를 시속 300㎞ 넘기는 엔진차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은 쪽일까?


다만 신형 로드스터를 당장 예약할 수 있는 능력자라도 기다림은 피할 수 없다. 구입 가능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일론 머스크 CEO는 모델 Y의 생산량 증대와 독일 신공장 건립 등이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또한 로드스터 이전에 사이버트럭(Cybertruck)을 생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판매량 확대에 중요한 대중 모델 생산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듀얼모터, 트라이모터 모델 생산시점을 2021년 후반으로 예상한다. 싱글모터 모델은 2022년 후반. 게다가 세미(Semi)의 생산시점도 2021년이다. 이는 2020년 4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사안. 따라서 2021년의 테슬라는 상당히 바쁜 한 해를 맞을 전망이다. 그러니 신형 로드스터의 출시는 빨라야 2021년, 2022년 이후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는 테슬라의 전략이 변함을 보여주는 요소가 아닐까? 이들은 1세대 로드스터를 앞세워 고성능 전기차 시대를 예고하며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델 S, 모델 X로 쌓은 인기를 양산형 모델까지 잇는데 성공한 상태. 이제는 이미지 리더보다는 모델 Y, 사이버트럭 등 많이 팔 수 있는 모델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2세대 로드스터의 생산이 급하지 않은 이유다. 


현재 테슬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이다. 코로나 19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타격을 받았다지만, 중국에서의 전기차 수요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따라서 꾸준히 판매를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생산 재개일을 미뤄 중국 언론으로부터 의심을 받은 부분은 아깝다.


테슬라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중국 노동절 연휴에 맞춰 6일에 상하이 공장 재가동을 계획했지만 이를 9일로 미뤘다. 중국 언론들은 부품의 공급지연과 모델 3 출고 지연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은 정상적인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라인 조정을 실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