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독일 검찰이 미쓰비시 자동차의 독일 시설 및 관계사의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현재 미쓰비시는 일부 엔진에 ‘시험 중에만 유해 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부정 장비’를 탑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정 장비는 배기가스 시험 상황을 감지해 시험 중에는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지만, 실제 주행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엔진은 미쓰비시의 직렬 4기통 1.6L 디젤, 직렬 4기통 2.2L 디젤이다. 현재 판매중인 주력 모델에 사용되는 엔진이기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2009년부터 적용된 유로 5, 2014년부터 적용된 유로 6 사양이기 때문에 부정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책임져야 할 범위도 상당하다. 재정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독일 검찰은 현재 미쓰비시 및 부품 업체의 조사를 진행 중이며, 콘티넨탈 등 부품 업체 또한 연관 조사를 받고 있다. 미쓰비시는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독일 당국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기업 가치에 큰 악재로 작동했다. 1월 21일 454엔(4,839원)이던 주가가 22일 개장 시 422엔(4,498원)으로 6.6% 하락했다. 


한편, 1월 23일에는 네덜란드에서 FCA의 디젤 엔진 일부에 대한 배기가스 부정을 확정지었다. 부정 장비를 이용해 배기가스 시험 때에만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한 혐의가 사실로 결론이 났다. 이에 네덜란드는 FCA에 리콜을 지시했다. 형식 인증 취소 절차도 준비 중이라고. 유럽연합(EU)의 해당 제도에 의하면 형식 인증을 한 번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서 팔 수 있지만, 반대로 취소될 경우에는 모든 회원국에서 팔 수 없다. 강력한 수를 꺼낸 것이다. 


한편, 스즈키도 날벼락을 맞았다. 마땅한 엔진이 없어 유럽 공략 모델에 FCA의 디젤 엔진을 사서 썼기 때문이다. 사서 쓴 엔진이 부정 장비를 달고 있었음을 인지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문제가 생겼다. 스즈키는 해당 디젤 엔진의 수정 소프트웨어를 제출했는데, 네덜란드는 “효과가 없다”며 추가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마땅한 디젤 엔진이 없는 회사에서, 디젤 엔진 소프트웨어도 못 만드는 회사로 더욱 이미지를 구겼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미쓰비시, FCA, 스즈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