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19년 1~3월 결산을 발표했다. 매출은 45억 4,146만 달러(약 5조 2,726억 3,5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하지만 최종 손익은 7억 213만 달러(약 8,145억 7,230만 원) 적자. 중국과 유럽에 모델 3 수출을 시작했지만, 통관 차질로 판매가 늦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테슬라의 2019년 1~3월 판매 대수는 6만 3,000대. 지난 해 10~12월에 비해 31% 줄어들었다. 매출 또한 37% 줄었다.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약 22억 달러(약 2조 5,542억 원). 3개월 전에 비해 약 40% 줄었다. 이는 9억 2,000만 달러(약 1조 6481억 2,000만 원)의 전환사채를 상환한 영향이 컸다.




테슬라는 모델 3의 원활한 공급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모델 S, 모델 X가 자동차 제조사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는 역할이었다면 본격적인 성공은 모델 3에 달려있다. 시장 안착을 위한 대중용 양산차의 역할을 맡기 때문. 고가 전기차로 만든 브랜드 파워를 양산차로 넓히는 전략까지는 성공했다. 이제 늘어나는 규모에 대응하는 경영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모델 3을 대기하고 있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공급을 해결한다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 테슬라는 2019년 4~6월 사이에 판매대수를 9~10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2019년 전체 판매는 36~40만 대로 잡고 있다. 


다만 공급문제 외에도 해결해야 할 일은 많다. 테슬라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인력감축, 점포 폐쇄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1~3월 동안 4,347만 달러(약 504억 6,860만 원)를 관련 비용으로 사용했다. 돈을 아껴 중국 상하이 생산 공장에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첫 해외 생산 기지다. 품질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한편, 배터리 문제도 남아있다. 현재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세운 기가 팩토리에서 배터리를 조달하고 있지만, 파나소닉은 중국 신공장까지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따라서 중국산 배터리 공급 업체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조달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상대로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일정 시점을 넘기면 경쟁 모델들이 쏟아진다. 테슬라 입장에선 경쟁자가 늘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발판을 다지고 앞서나가야 유리해진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빠르게 성장통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