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올해 가을에 열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할 전망이다. 다행히 V12 엔진은 그대로 남는다. 호주의 자동차 매체 <모터링>에 따르면 V12 6.5L 엔진에 전기모터를 맞물린 하이브리드 하이퍼카가 먼저 등장한다. 코드명은 LB48H로 한정판매할 예정이며 이미 63대가 팔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LB48H는 앞에 전기모터를 얹는다. 앞 엔진, 뒤 모터의 하이브리드 하이퍼카라는 점에서 포르쉐 918 스파이더가 떠오른다. 브랜드는 다르지만 이미 충분히 검증된 기술. 디자인은 2017년 공개한 테르조 밀레니오(Terzo Millenio) 전기 슈퍼카 콘셉트의 스타일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LB48H는 단순한 한정판 모델이 아니다. 람보르기니 전체의 전동화(Eletrification)을 이끈다. LB48H에서 축적한 기술을 차세대 아벤타도르에 적용하리란 전망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얹고 2020년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우르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 추가가 예정되어 있다.



LB48H에도 전기 주행 모드가 달린다. 하지만 람보르기니는 ‘운전자가 많이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략 30㎞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이른 새벽이나 심야에 주택가나 시내를 빠져나오기에는 유용할 기능이다. 람보르기니의 페데리코 포시니(Federico Foschini) CCO는 <모터링>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V12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다만 람보르기니의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성능을 위한 것입니다. 단순히 주행범위를 늘릴 목적이 아닙니다. 이 차(LB48H)는 전기로 시속 70~100㎞를 유지하며 달릴 차가 아닙니다.”




LB48H의 기술을 이어받을 차세대 아벤타도르도 주목된다. 람보르기니의 마우리지오 레지아니(Maurizio Reggiani) CTO는 차세대 아벤타도르는 자연흡기 V12 엔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더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전기만으로도 도시 중심지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차를 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힘도 원하죠. 하이브리드로 성능을 내고자 합니다.”




이들은 LB48H가 미래의 람보르기니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차세대 모델이 아닌, 미래에 더욱 강화될 연비 및 환경 규제의 통과다. 이후 전기주행 거리를 더욱 늘린 모델이 등장하리라 보는 이유다. “우리의 미래 전략은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계속 변화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주요 트렌드를 따라갈 겁니다. 향후 몇몇 시장에서 환경을 이유로 판매를 못할 수도 있는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페데리코 포시니 CCO의 말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람보르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