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인 마쓰다는 분명 작은 회사다. 일본시장 점유율은 4%, 북미시장 점유율은 2%다.(2017년 기준) 그런데도 사람들을 열광하게 한다. 운전이 즐거운 자동차를 만들기 때문이다. 미래에도 이들의 운전 재미에 대한 집착은 계속 될 전망이다. 마루모토 아키라(丸本 明) CEO가 <오토모티브 뉴스>와 나눈 인터뷰 중 일부를 참고해 정리했다.




마쓰다는 2030년까지 모든 모델에 전기모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토요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기차 합작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마쓰다가 생각하는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낮다.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버전까지 포함해 약 5%다. 나머지 95%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되리라 전망한다.



10년 만에 이런 변화가 가능할까? 작은 자동차 제조사에게 있어 미래 기술 개발은 상당히 힘들다. 전동화나 자율주행 기술 등의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마쓰다는 상당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 없는 자동차에는 흥미가 없다. 마루모토 아키라 CEO의 말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다. 


마쓰다는 무인 자율주행차와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되,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쾌적한 운전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가령 운전자의 실수를 보정하거나, 비상 상황에는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쓰다는 2020년에 실제 검증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해당 기술을 양산차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마쓰다가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판매량 증가가 필요하다. SUV 라인업을 늘리며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어필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토요타와 함께 미국 알라배마(Alabama) 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1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시장을 위한 크로스오버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해 상위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마루모토 아키라 CEO는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쓰다와 같은 소규모 업체의 경우 생존을 위해 남들과 차별화된 고유 요소가 필요합니다. 일부 분야에선 파트너와 공동작업을 하겠지만, 동시에 독창성을 키워야 생존할 수 있겠지요. 운전의 즐거움입니다. 우리에겐 명확한 디자인이 있고, 내연기관 기술 및 모델 기반 개발에 탁월합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한편,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로터리 엔진 스포츠카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마루모토 아키라 CEO 또한 이를 의식하고 있다.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엔진이지요. 힘과 연비도 갖췄구요. 양산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로터리 엔진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모든 마쓰다 사람들의 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로터리 엔진차를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사업환경을 갖추지 못했어요. 내 임무 중 하나는 우리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마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