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중국 내 합작사 화천바오마의 지분을 50%에서 75%로 올려 단독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분야 출자 규제 완화안이 나온 이후 첫 번째 움직임이다. 




BMW는 지난 2003년 중국 화천자동차와 공동 출자해 합작사 화천바오마를 설립했다. 현재 지분 구조는 BMW가 50%, 화천자동차가 40.5%, 라오닝성 선양시 정부가 9.5%다.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 투자 제한인 50% 선에 맞춘 형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22부터 승용차 분야의 외자 지분 제한을 철폐하면서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따라서 2022년까지 25%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 추가 투자금은 약 36억 유로(약 4조 7,21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사업 강화는 물론 경영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BMW에게 있어 최대의 시장이다. 지난 해 중국에서 59만 대를 팔았다. 2016년 대비 15% 성장했다. 고급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매년 실적 갱신 중이다.

BMW는 합작법인 지분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내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합작 기한을 2028년에서 2040년으로 연장하면서 30억 유로(3조 9,337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을 45만 대에서 65만 대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5,000명을 신규 고용한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해 BMW는 미국에서 생산한 8만대의 SUV를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관세 때문에 관세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따라서 중국 내 경영권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 공장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

일단 중국은 추가 투자에 대해 매우 반기는 자세를 취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BMW의 해럴드 크루거(Harald Kruger) 회장과 만나 “BMW는 자동차 산업에서 외국 기업 투자 지분 제한을 완화한 이후 첫 수혜자다. 대외 개방 정책은 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개방 수준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다른 기업의 지분 변동 내역은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 주도로 작동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다른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 중국 정부의 노선 변경 또는 내부 경영권 충돌이다. 실제로 합작 기업의 대부분이 정부 대응을 중국 측에 맡기고 있다. 또한 합작 대상기업의 경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경영 자주권 확보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앞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요동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drivestory.co.kr)

사진 BMW